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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면 끓이는 순간 냄비 위로 올라오는 거품이 있습니다.
걷어내도 걷어내도 꾸역꾸역 차오른는 이 거품은 빛깔이야 먹음직스러운
오렌지색이지만 일부 지인들에 의하면 화학조미료거품이라 걷어내지 않고
꾸역꾸역 처먹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죽게된다는... 믿을 수 없는 말도 하더군요.
물론 신빙성 있는 말은 아닙니다. (라면회사 사장님들 분노하지 마세요)

요근레 제 생활이 이와 같습니다.
일에 치어 사람에 치어 속이 온통 끓어 넘쳐 부글부글 거리는 끝에
이 거품처럼 차오르는 잡다한 생각이 걷어내고 버려내도 계속 쉼 없이
올라오는 꼴이 국물 전체를 말리듯 내 모든걸 다 말려버릴듯한 기세와도 같습니다.

골똘히 생각을 해도 딱히 정답은 없고 이렇게 해야겠다 싶어도 이렇게 할수 없는 처지라
답하나 없이 방바닥을 베고 누워 한숨만 픽픽 내쉬고 있죠.

가야 할 길이 있다면 당당히 걸어가면 좋으려만
그 곳이 가지말아야 할 길이고
하고 싶은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사람 참 암담하게 만들어 냅니다.

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여력이나 조건이 안되어 막연하게
꿈으로만 품고 살아야 하는 팔자이거나
정부에서 금지령을 내린 조치에 냉정한 머리와 달리 온몸이 꼼지락 거리면서
그 일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개구리같은 심보기도 하죠.


잘 참으면 인생이란 긴 날에 중간정산 과정에서 상을 내리는 날이라는게 있을까요.
그런데 그 상이라는게 하찬은 수준의 종이컵(중고) 정도로 그닥 받고 싶지 않은 상품이거나
충분히 씹다가 건네면서 '이제 씹으실 차례에요'라며 건네주는 혐오스런 물건이라면 ...

요행을 바라고 사는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잘 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
무던히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욕심이 많아 그런건지 천성이 엉뚱한 사람이라 그런건지...

....

암튼 참...

답답하네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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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urbuck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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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노란리본 2009/03/19 18:50  댓글주소  수정/삭제  댓글쓰기

   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.
    사는게 산 넘어 산이라고...끝없는 갈증이 생겨나서...-_-